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52)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제주 정가의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서 상대적으로 젊고 참신한 이미지가 주효했다는 평이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도덕성 논란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상태다.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인 문 후보는 대정고를 졸업해 제주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86년에는 제주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때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대정읍 선거구에 출마해 제주도의회 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어 전국 최다 득표율(81.8%)로 재선에 성공한 뒤 도의회 사상 첫 40대 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2012년과 2017년 두 번의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고, 문 대통령 취임 후에는 7개월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냈다.

이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젊은 정치인' '친문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운 문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3선 국회의원인 김우남 예비후보(63)를 꺾고 과반수가 넘는 56.31%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본선을 앞두고 부담도 상당한 모습이다. 경선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경선 상대였던 김우남 후보 측은 그동안 문 후보를 상대로 ㈜제주유리의성 주식 은폐 의혹, 제주 송악산 부동산 투기 의혹,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 숱한 도덕성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경선 직전에는 김 후보 측이 "7만여 명에 이르는 민주당 제주도당 당원명부가 유출됐고, 문 예비후보 측이 이를 확보해 선거운동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경선 중단까지 요구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마타도어식 의혹 제기"라며 적극적인 해명이나 반박 보다는 무대응 전략을 고수했다.

이미 수차례의 선거를 치르며 검증을 받았고, 문제가 있었다면 청와대 비서관으로도 임용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문 후보 측의 입장이다.

향후 본선 과정에서 문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각종 의혹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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