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고(故) 패트릭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의 선종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전을 통해 "고인은 4·3사건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제주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왔다"며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해 제주의 가난을 떨쳐내고자 했고 복지시설과 신용협동조합을 세워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돼 줬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20대였던 1954년 제주로 파견 와 1960년대 초반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해 제주에 선진 축산업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성이시돌 목장이 토대가 된 이시돌 농촌개발협회는 도내 양돈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맥그린치 신부는 '돼지 신부'로 불리기도 했다.

또 그는 병원·경로당·요양원·유치원 등을 운영하며 소외계층을 도왔고 제주 최초의 지역신용협동조합과 가축은행, 수직물 강습소를 설립하고 농촌 아동복지사업을 벌였다.

맥그린치 신부는 전날(23일) 오후 6시27분 선종했다.

문 대통령은 "파란 눈의 아일랜드 신부님은 그렇게 제주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을 깊이 새겨줬다"며 "신부님이 보여준 사랑과 포용, 나눔의 메시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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