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김모씨(51)가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폭행한 것을 놓고 반대대책위원회 측이 개인의 돌출행동이라고 선을 그으며 원 후보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강원보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제 일은 개인의 돌발적 행동이었다. 주변 사람들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피해를 당한 원 후보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김씨가) 평소 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과거 단식투쟁을 오래하면서 심리상태가 안 좋았다”며 “그때부터 원 후보에게 앙심을 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김씨가 원 후보에게 앙심을 품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23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씨를 원 후보가 찾아가면서부터다.

당시 원 후보는 제주도지사로서 단식 13일째에 접어든 김씨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기운이 아직 많이 있으시구나”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김씨를 비롯한 반대대책위원회는 “도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원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원 후보는 “의지표명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먼저 챙겨주길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지 비아냥거리려고 한 말이 절대 아니었다. 곡기를 끊고 온 몸으로 의지를 표현하려는 분을 조롱하려고 천막을 찾아갔겠느냐”며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이후 11월 20일까지 42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다 건강 악화로 중단한 뒤 1인 시위 등을 이어왔다.

강 위원장은 “(김씨가) 원 후보의 말이 환영처럼 들린다고 했다. 심리상태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폭행 뒤 자해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다행히 두 시간 봉합 수술 끝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돌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씨를 반대대책위원회에서 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 후보는 전날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 포인트(One Point) 토론회'에서 단상에 난입한 김씨에게 날계란을 맞은 뒤 뺨을 한 차례 맞았다. 김씨는 지니고 있던 흉기로 자신의 손목을 긋는 등 자해소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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