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폭행당한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가 16일 병원에 입원 중인 가해자를 찾아 서로 사과했다.

원희룡 캠프에 따르면 원 예비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가해자인 제2공항 반대주민 김모씨(51)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약 5분간 대화를 나눴다.

원 캠프 관계자는 "원 후보를 본 김씨가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원 후보도 자신이 잘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미안해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김씨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42일간 반대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제2공항 문제로 대립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의 사이는 단식 농성장을 찾은 원 후보가 김씨와 대화하다가 "기운이 아직도 많이 있으시구나"라는 말을 하면서 더 벌어졌다.

제2공항 반대 단체측은 김씨가 원 후보의 말을 들은 뒤 감정이 많이 상했다고 전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조롱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대화를 하다가 강하게 여러 주장들을 많이 해서 순간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하고 (건강상태가)다르구나. 이런 표현이 중간에 잠깐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조금만 종합적으로 보시면 이해가 가능하시라고 본다"면서 "그런 느낌을 준 점에는 당시에도 사과를 했고 지금도 제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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