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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관광객 많아 바쁜 제주 검역관…여객기·크루즈 철통 검역
  • (제주=뉴스1) 민정혜 기자
  • 승인 2018.05.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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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삐~"

18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여객기 검역구역에 설치된 발열감시 시스템에서 빨간색 경광등이 깜박이며 경고음이 울렸다. 열감지 카메라에 37.5도(℃) 이상의 열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검역관은 이날 제주 검역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발열감시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열감지 카메라 앞에서 라이터 불을 켜 보였다. 여지없이 울리는 경고음이 메르스 등 국내 유입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관광객 첫 관문 '검역'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한국 땅을 밟은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검역이다. 검역관은 비행기·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찾은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열감지 카메라를 통한 발열감시를 한다.

감염병 오염국가에서 온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위험국가에서 온 항공기 이용자는 고막체온계를 이용한 발열감시와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을 요구받는다. 크루즈는 발열 등 유증상자가 없으면 발열감시만 한다.

입국할 때 제출하는 건강상태질문서는 이름과 여권번호 등 신상정보 외에 과거 21일간 방문 혹은 경유한 국가를 모두 적게 돼 있다. 또 발열이나 인후통 등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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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상자로 분류되면 격리실이 있는 검역진료실로 이동해 역학조사가 진행된다. 역학조사는 실시간으로 24시간 운영하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긴급상황실에 전해지고, 긴급상황실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심환자 분류 필요성을 결정해 통보한다.

의심환자는 검체 채취 후 격리실에 머물러 있다가 확진되면 격리병원으로 이송된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 확진까지 6시간 정도가 걸린다. 확진 환자 이송 후 해당 정보를 질병정보통합관리시스템에 올리면 검역관의 역할은 마무리된다.

이선규 질병관리본부 국립제주검역소 소장은 "감염병의 가장 보편적 증상인 발열로 감염병 유증상자를 분류한다"며 "유증상자 방문국을 고려해 역학조사 등이 이뤄지고 의심환자로 판단되면 감염병 확진을 위한 검체 채취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에 맞는 검역 시스템 도입
제주도는 2012~2013년부터 무비자 입국 허용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몇 년 새 크게 늘어 21명의 국립제주검역소 인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 검역 인원 역시 늘 수밖에 없다. 국립제주검역소에 따르면 크루즈는 매년, 항공기는 3년 단위로 검역 인원이 약 2배로 뛰었다.

2016년 제주에 착륙한 항공기는 총 9877대다. 같은 해 크루즈는 총 481척이 제주에 입안했다. 2016년 검역 인원만 303만4556명에 이른다. 2012년 검역 인원 75만4186명보다 4배 이상 많아진 수치다.

국립제주검역소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은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검역 공간은 더 넓어지고 격리실도 4실에서 8실로 증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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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개항 예정인 서귀포 크루즈항(강정항)의 2018년 이후 예상 검역 대상자는 180만명에 이른다.

서귀포 크루즈항은 탑승객 1000~7000명 수준의 크루즈가 연 360척이 입항 가능하고, 동시에 2척이 접안할 수 있다. 현재 서귀포 크루즈항 등 제주 입항 예약 크루즈만 783척에 달한다.

특히 제주로 입항하는 크루즈의 약 95%가 AI 오염지역인 중국이어서 철저한 검역 대응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박기준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대규모 크루즈 탑승객이 한꺼번에 하선할 때 보다 효과적인 발열감시를 위해 2018년부터 제주 크루즈항에 '중앙 집중식 열감지 시스템' 구축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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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집중식 열감지 시스템'은 열감지 카메라를 승객 이동경로에 따라 양측 일직선상에 여러 대 설치해 열이 나는 승객 움직임에 따라 검역관 감시 시스템에 알리도록 설계한 발열감시 방식이다.

서귀포 크루즈항은 탑승객이 크루즈에서 검역대까지 약 1㎞ 무빙워크를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해당 시스템 적용이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제주 검역을 책임지는 이 소장은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라 강화된 검역 시스템 도입, 위기상황 대응 격리실 확충, 검역관 역량 강화 등 제주 특성에 맞는 검역으로 감염병 유입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제주 방문 외국인과 국민의 감염병 예방 인식"이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자진 신고가 중요한 만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주=뉴스1) 민정혜 기자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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