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65명인 서귀포시 작은 학교에 이색 스포츠인 ‘티볼’ 바람이 불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서귀포시 도순동에 위치한 도순초등학교는 티볼부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티볼은 투수 없이 막대기 위에 공을 얹어놓고 방망이로 치고 달리는 야구형 스포츠로,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참가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순초는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통폐합까지 논의됐으나, 작은 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차별화된 교육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은 결과 올해 무려 17명의 신입생을 맞이한 학교다.

도순초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더욱 활기차게 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아침·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티볼을 하기 시작했다.

4·5·6학년 전체 학생 32명으로 꾸려진 티볼부는 지난 4월 제주도민체육대회 티볼대회에 참여해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팀을 창단하게 됐다.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함께한 창단식에서 티볼부는 ‘힘들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쓰러지면 반드시 일어선다’는 내용의 창단 선언문을 낭독하며 결의를 다졌다.

티볼부를 이끌고 있는 김민기 교사(31)는 “생활체육을 통해 친구들과 협동하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건강한 신체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는 6월 서귀포시 교육장배 티볼대회를 준비하면서 목표가 생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