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6·13 제주도지사 선거가 역대 최고 경쟁률인 5파전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반면, '풀뿌리 일꾼'을 뽑는 제주도의원 선거는 인물난을 겪으며 다소 냉랭한 분위기 속에 전개되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도의원 선거에 대한 도민 관심 환기 차원에서 최대 격전지와 이색 후보군 등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회 의원·교육의원에 출마한 후보 5명 중 1명이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 둘째 날인 25일 오전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후보가 1명 뿐인 제주도의회 의원·교육의원 선거구는 모두 7곳이다.

제주시 노형동 갑·제주시 노형동 을·제주시 한경면·추자면 등 도의원 선거구 3곳과 제주시 동부·제주시 중부·서귀포시 동부·서귀포시 서부 등 교육의원 선거구 4곳이다.

이는 전체 36개(도의원·교육의원) 선거구의 19.4% 수준이다.

면면을 보면 대부분 현역 의원들이 안방에 무혈입성하는 모양새다.

도의원 선거 제주시 노형동 갑 선거구에서는 김태석 더불어민주당 후보(63), 제주시 노형동 을 선거구에서는 이상봉 민주당 후보(49)만 후보 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는 각각 3선, 재선 도전에 나서는 현역 의원들이다.

제주시 한경면·추자면 선거구에서도 좌남수 민주당 후보(68)가 4선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상대 후보는 없다.

교육의원 선거 제주시 동부 선거구에서는 부공남 후보(64), 서귀포시 서부 선거구에서는 강시백 후보(67)가 단독 출마해 재선 도전에 나섰고, 서귀포시 동부 선거구에서는 오대익 후보(71)만 출마해 3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김광수 전 교육의원의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로 무주공산이된 제주시 중부 선거구에서는 제주중앙여고 교장을 지낸 김장영 후보(62)만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상대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들은 모두 투표 없이 도의원·교육의원에 당선된다.

현재까지 최대 7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5개 선거구 가운데 4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교육의원 선거의 경우 존폐 여부를 놓고 향후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2006년 도입된 교육의원 제도는 일몰 규정으로 2014년 폐지됐으나, 제주의 경우 제주특별법(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지방선거 때 마다 교육의원 제도 폐지 주장이 제기된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저조한 데다 제주특별법이 교육의원 출마 자격을 '교육경력(교원·교육공무원) 5년 이상'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무더기 무투표 당선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반발이 더욱 거셌다. 올해 초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현역 도의원들이 공론화 필요성을 직접 제기하는 한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교육의원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제주특별법 조항은 헌법에 규정된 공무담임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지난달 30일 헌법소원까지 냈다.

이에 반대 측은 교육자치 측면에서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향후 헌법재판소 판결 전 공론화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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