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를 적용해 제주 전역을 사회적경제 이노베이션랩(Innovation Lab)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내 최초 사회혁신 컨설팅‧임팩트투자 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를 운영하는 김정태 대표는 25일 제주국제자유도시센터(이하 JDC) 주최로 JDC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형 사회적경제 활성화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회혁신과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 대표는 “제주는 해양, 산림, 관광, 수자원, 에너지, 경제, 평화 등 17개 SDG를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회의 섬”이라며 “세계 공통의 언어인 SDG를 이해하고 활용하면 공공기관과 기업 등 소통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 굉장히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SDG를 적용한 혁신방식으로 ‘리빙랩(Living LAB)’ 설치‧운용을 제안했다. 리빙랩은 실제 생활 현장에서 사용자와 생산자가 공동으로 혁신을 만들어가는 실험실이자 테스트베드를 말한다.

그는 아디다스가 SDG 중 하나인 ‘해양과 해양자원의 보존과 지속가능 이용’을 고민하다 환경보호단체인 팔리포더오션와 손을 잡고 바다쓰레기를 이용해 운동화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아웃도어업체 파타고니아가 ‘기후변화 대응’을 고민하다 이산화탄소 감소에 도움이 되는 다년생 식물를 발견, 확산을 위해 이를 원료로 하는 맥주를 출시한 것도 벤치마킹 사례로 꼽았다.

김 대표는 “환경에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 지 가치를 끌어올리는 순간 사회는 반응하게 돼 있다”며 제주와 17개 SDG의 연계지점을 찾아 함께 고민해볼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개별적 임팩트 중심의 사회문제 해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합적 임팩트 기반의 사회적경제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존에는 후원재단이나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이 흔히 1개 기관을 후원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보다는 경쟁구도를 설정했지만, 기관이 아닌 미션으로 후원할 경우에는 미션 달성을 위해 참여하는 기관들 간에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놓고 “어벤저스의 가치”라고 표현한 김 대표는 “민간이 작은 성과를 내고 공공기관이 잘할 수 있는 자원이나 투자, 행정적인 부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협력구조를 짠다면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 바다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팀 ‘재주도좋아’를 중심으로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바다쓰레기 수거), JDC(공공기관 사회적가치 연계), 이니스프리모음재단(기업 사회공헌), 한국사회투자(투융자), 도내 소상공인(판매매출 연계), 와디즈(크라우드펀딩 연계) 등 간에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는 사회적 경제 관련 동향 및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을 공유하고 제주형 사회적 가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김 대표를 비롯해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발표 후에는 최현 제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임춘봉 JDC 경영기획본부장, 이종익 대표, 김정태 대표, 강종우 센터장, 김양우 사회가치평가네트워크 대표, 김종호 사회적기업 대표와 함께 토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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