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선거가 정책대결보다는 명확한 증거없는 도덕성 의혹 공방으로 흘러가면서 유권자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25일 KCTV, 제주의 소리, 제주일보 등 언론 3사가 주최한 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무소속 원희룡 후보와 배우자가 골프와 휴양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내 모 고급주거단지 특별회원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2014년 8월 특별회원으로 추대됐고 다음해 갱신까지 됐다"며 "배우자가 수차례 골프와 온천 스파 등을 이용했다"고 몰아세웠다.

원 후보는 "나는 전혀 이용한 사실이 없고 배우자는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측은 토론회가 끝난 뒤 대변인 논평을 내고 "도지사 배우자가 해당 시설에서 황제 예우를 받았다"며 "서민행세 연극을 멈추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원 후보측은 반박 논평을 내 "원 후보가 도지사 취임 후 해당 주거단지 입주자 대표가 특별이용권을 갖고왔으나 돌려보냈다"며 "도지사든 부인이든 한 번도 사용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의 주장은 공직선거법상 명백한 허위사실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원 후보측은 같은날 문 후보가 지난 4월 15일 민주당 경선 직후 명예회원으로 위촉된 골프장에서 캠프 후원자 등과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받았다고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문 후보측은 "명백한 허위이고 정치공작"이라며 대변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문 후보측은 지난 21일 골프 의혹을 제기한 원 후보의 또 다른 대변인 2명도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정보통신망 이용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처럼 두 후보가 장군멍군식으로 서로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아직은 뚜렷한 증거없이 일방적인 주장만을 펴는 형국이다.

두 후보가 앞으로 추가 증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보완할지, 허위사실 공표로 역공을 당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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