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님이 하늘나라에서 항상 지켜보고 계실거에요. 큰 산 같은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의 부인 이맹숙씨가 지난해 모친상을 당한 데 이어 거친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문 후보를 응원하며 말했다.

이 씨와 문 후보는 소위 말하는 '동네오빠','아는 동생' 사이로 연인 관계를 시작했다. 둘다 대학생이던 학교 복도에서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만난 것을 계기로 만남을 이어갔다.

부인 이씨는 문 후보의 시원한 성격과 편안한 이미지에 끌렸고 문 후보도 레스토랑이나 커피숍보다는 막걸리집을 더 좋아하는 이 씨의 소탈하고 털털한 모습에 반했다.

결혼한 뒤에도 문 후보가 늦게 귀가하는 날에는 이 씨가 커튼 뒤에 숨었다가 깜짝 놀래키는 장난을 칠 정도로 때로는 오누이같고 때로는 친구같은 둘의 관계는 변함이 없다.

이 씨는 정치인으로서 남편의 장점은 '의리파'라고 치켜세웠다.

이 씨는 "자신과 함께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장점을 많이 보려하고 단점은 함부로 얘기하지 않는다"며 "상대방이 먼저 인연을 끊지않는 한은 끝까지 함께 가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지닌 사나이 기질이 넘치는 남자지만 한편으로는 감정과 창의력이 풍부하다고 남편의 장점을 설명했다.

다만 "누구보다 따뜻한 감성을 가졌는데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서투르다"며 "유권자들을 만날 때 더 낮은 자세로 소탈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아내로서, 그리고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남편 자랑에 신이 났던 이 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를 떠올리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살아생전 온 마음을 다해 어머님을 모셨던 극진한 효자였고 어머님도 막내아들인 남편에게 많이 의지하고 자랑스러워했다"며 "하늘나라에 가시는 순간에도 막내아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편안히 임종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정치인 배우자의 외모와 행동 또는 가족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함부로 말하고 표현하는 것은 심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며 후보 배우자로서 힘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 선거에서 남편이 때론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지쳐있는 모습을 지켜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살아 생전 어머님이 당신에게 하던 말 '사나이는 기십(담력을 뜻하는 제주어)이 바짝 해야 한다' 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며 "잘 견디고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이 모든 상황을 뛰어넘는 큰 산 같은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남편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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