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내려놓고, 옳다고 믿는 바를 쫓는 순수함에 반하게 됐죠"

강윤형 씨와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는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로 만나 동갑내기 친구에서 사랑을 싹트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부인 강 씨는 "남편이 서울대 수석합격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시기라 까탈스러울 거 같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소탈하고 진중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원 후보가 강 씨에게 처음 데이트를 신청하면 했던 말도 "같이 삼겹살 먹자"였다.

데이트만해도 모자랄 아름다운 연인 시절 그들에게 시련이 닥쳤다. 원 후보가 학생운동을 하다 유기정학을 받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강 씨의 마음고생도 심했다.

강 씨는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쪽방을 전전하다 학창시절 동안만 무려 38번이나 서울에서 이사를 다녔다"며 "그런데 오히려 법대 수석입학이라는 기득권을 포기한 채, 목숨을 걸고 학생운동을 하는 남편의 신념을 높이 샀다"고 회상했다.

남편이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는 도서관에 도시락을 챙겨 나르는 '열녀'로 소문이 자자했던 강 씨는 지금도 원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현명한 조언자다.

강 씨는 "정치인의 아내는 남편의 대타이기도 하다"며 "연륜과 임기가 쌓일수록 역할과 책무가 달라지고 당연히 아내의 역할도 그만큼 늘어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남편을 대신해 가정을 꾸리고, 아빠 몫까지 아이들을 돌봤다"며 "정치인 아내로서 언제나 균형을 맞추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직업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으려다 보니 몸도 마음도 고단할 때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강 씨는 남편을 '욕심이 없고 잔머리를 굴리지 않는 사람' '우직하게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 모습에 빠져서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배려가 몸에 밴, 약자를 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서민과 사회 약자에 대한 사랑이 깊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젊은 세대와도 격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은 정치인으로서 큰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다 쪽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남편에게 진심으로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며 "아내이자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더 큰 효도로 돌려 드리고 봉사하겠다는 당신을 지지한다"며 남편에게 파이팅을 크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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