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픈 역사인 4·3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주 4·3 수악주둔소'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제주 4·3 수악주둔소'와 '운강선생유고 및 부록'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도산 안창호 일기'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716호 '제주 4·3 수악주둔소'는 당시 무장대 토벌을 위해 만들었던 많은 경찰 주둔소 가운데 규모가 크고 외성과 내성 등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수악주둔소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이었던 제주 4·3사건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간직한 유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제주 4·3사건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지고 극소수의 유적만 남아있다.

등록문화재 제717호 '운강선생유고 및 부록'은 구한말 대표적인 항일 의병장인 운강 이강년(1858~1908)이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후 제천지역 의병들이 그가 남긴 글과 의병활동 내용을 기록한 필사본 3책이다.

또 기존에 고흥 순천교도소 구 소록도지소 건물의 일부인 '여사동'만 문화재(제469호)로 등록돼 있던 것을 고흥 순천교도소 구 소록도지소 전체로 확대했다.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도산 안창호 일기'와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 한국전쟁 이후 건립된 관공서 건물인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 등 총 3건은 문화재로 등록예고됐다.

'도산 안창호 일기'는 도산 안창호(1878∼1938)가 1919년 3·1운동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상해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 등으로 역임하던 시기의 활동을 기록한 일기로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다가 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1920년 1월14일부터 8월20일까지 1921년 2월3일부터 3월2일까지 약 8개월의 기록으로, 총 3책으로 되어있다. 이 일기는 안창호가 직접 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인물이 기록한 당시 일기 중에서 공개된 것으로는 유일하며 임시정부 초창기의 활동과 조직운영, 참여인사들의 면모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은 1895년부터 1896년까지 강원도 강릉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함경도와 남으로는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동한 의병장 민용호(1869~1922)의 의병항전 사실을 기록해 놓은 일기와 서한 등이 수록된 자료로, 국가 변란을 탄식하며 국권회복을 주장하는 장편의 국한혼용 가사 등이 실려있다.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7년에 건립된 관공서 건물로서 외벽에 석재를 이용해 마감한 건축방법 등은 당시의 건축적 상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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