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유족회는 9일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 내 위령제단에서 고경실 제주시장, 양윤경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 오영훈 국회의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8주기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원혼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는 국민의례와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홍성효 유족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이제 저희가 할 일은 아직도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임들의 육신을 찾아 양지에 모시는 일"이라며 "새 정부에서 약속한 정뜨르비행장 시신 발굴 작업이 곧 이뤄진다. 어둠에서 깨어나시어 저희에게 당신의 모습을 고이 비춰달라"고 말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추도사에서 “민족상잔의 비극속에 무고한 이들이 예비검속이라는 미명하에 영문도 모른 채 스러져 갔다”며 “불행했던 역사의 소용돌이 속 억울한 희생을 당하신 넋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북부 예비검속희생자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후 북한군이 부산마저 점령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제주도를 임시 정부 소재지 및 반공기지로 삼고자 예비검속을 실시, 암매장되거나 바다에 수장된 양민 1000여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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