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제주도지사 선거 양강후보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먼저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고용진·오영훈 국회의원과 함께 삼성혈을 찾아 분향한 뒤 재단법인 고·양·부 삼성(三姓)재단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경선 상대였던 김우남 전 민주당 최고위원(중앙당 선대위원장)의 경선 당시 공약이었던 '탐라국 프로젝트'를 수용해 반드시 추진할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어 이날 오후 4시30분에는 서귀포향토오일시장, 오후 8시에는 제주시 인제사거리에서 각각 김 전 최고위원과 함께 합동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경선 갈등 여파로 지난 50여 일간 칩거했던 김 전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전격 자신에 대한 지지에 나선 이후 뒤늦게나마 민주당 '원팀(One Team)'을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원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에서 봉행된 '제68주기 제주 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해 4·3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제주 북부 예비검속 희생자는 4·3 발발 후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당국의 예비검속으로 현재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 암매장되거나 바다에 수장된 1000여 명을 말한다.

원 후보는 위령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Δ4·3 1세대 미망인 생활보조금 최대 50만원 확대 Δ4·3 유적지 복원·정비 Δ무연고 행방불명인 희생자 인정 등을 약속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원 후보의 이 일정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 4·3위원회 폐지 법안 공동발의, 4·3희생자추념식 불참 등 문 후보의 공세 속 민주당 강창일(제주시 갑)·오영훈(제주시 을) 국회의원이 원 후보를 지지하는 4·3 유족들을 정면 비판해 논란이 인 다음날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원 후보는 고은영 녹색당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 중 처음으로 이날 오후 8시 제2공항 건설사업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을 찾아 유세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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