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제주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막판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살벌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치열한 도덕성 공방으로 얼룩졌던 이번 제주지사 선거는 마지막 남은 변수로 민주당 세력 규합, 부동층, 그리고 선거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등이 꼽힌다.

문대림 후보측은 최근 경선 상대였던 김우남 전 도당 위원장의 합류와 잇따른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 속에 당내 세력들이 규합하면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판세가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원희룡 후보측은 깨끗하고 능력있는 후보, 제주가 지켜야할 후보라는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각인됐고 당심보다는 민심을 우선하는 제주 선거의 특성상 우세를 점한 현 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에는 두 후보 모두와 관계가 있는 제주시 구좌읍에서 유세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구좌읍은 김우남 전 위원장의 고향이자 원 후보의 아내 강윤형씨의 고향이기도 하다.

약 10% 이상으로 추정되는 부동층도 마지막 변수 중 하나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 정책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20~40대 연령층의 표심을 굳히는 한편 남은 이틀간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여성과 노년층을 위한 공약을 홍보하며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원 후보 역시 부동층에 여성과 젊은 층이 많은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한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저녁 문 후보는 제주시 롯데마트 앞, 원 후보는 롯데마트 인근인 노형로터리에서 각각 대규모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문 후보측은 대규모 유세는 오늘로 마무리하고 12일은 북미정상회담을 고려해 비교적 조용한 도보유세를 하며 표밭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북미정상회담 자체가 주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떠들썩한 유세보다는 유권자와 더 가까이 호흡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측은 12일 오일장과 제주대학교, 제주시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인사와 유세를 할 예정이다.

원 후보측은 북미정상회담은 선거의 유불리는 떠난 초당적이고 민족적인 과제여서 이번 선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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