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있던 제주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97건의 물건 가운데 36건이 낙찰돼 37.1%의 낙찰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낙찰율(37.1%)과 같은 수치로, 전년 같은 기간 낙찰율(50.6%)에 비해서는 13.5%p 하락했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 낙찰가율(75.0%)을 훌쩍 뛰어넘는 97.1%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97.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월 낙찰가율(48.4%) 보다 2배 가량 뛴 것으로, 전국적으로는 세종(104.6%)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의 경우 낙찰가율이 112.6%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96.4%) 대비 16.2%p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가율(108.5%)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촬영지로 알려진 제주 애월읍 소길리 소재 단독주택(토지 318㎡, 건물 110.1㎡)이 감정가(2억6300만원)의 133.6%인 3억5100만원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또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단독주택(토지 8300㎡, 건물 554.9㎡)은 감정가(37억6524만원)의 120%인 45억1810만원에 낙찰되는 등 전체 15건 중 6건이 낙찰가율 100% 이상을 보였다.

토지의 경우에도 낙찰가율이 전월(46.7%) 대비 2배 상승한 93.4%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95.9%)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임야 2423㎡에는 9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67.8%인 6억8000만원에 낙착돼 5월 제주 최다 응찰자 물건으로 기록됐다.

또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소재 밭 852㎡ 중 365.1㎡ 지분 경매에는 8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1935만원)의 181.4%인 351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땅은 중국인 공동소유자와의 공동소유 관계를 끝내기 위해 강제 경매에 넘겨진 것으로, 토지 공동소유주인 경매 신청자가 낙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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