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의 여성 도지사 후보이자 이주민인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양강 구도로 치러진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기성 정치권 후보들을 누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고 후보는 제주지사 선거 개표 결과 1만2188표(3.5%)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1만1241표(3.3%),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 5019표(1.5%)를 제친 결과다.

양강 후보들과 비교하면 미미할 수 있지만 고 후보가 정치신인이자 학연·지연 문화를 중시하는 제주에서 출마한 최초의 이주민 도지사 후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엿본 성적표라는 평가다.

녹색당은 비록 비례대표 도의원은 실패했지만 정당 지지율에서 4.87%로 선전했다.

고 후보는 제주 정치사에서 투표 용지에 이름이 기록된 최초의 여성 후보이자 최연소(1985년생) 후보다.

녹색정치를 표방한 고 후보의 선거운동도 눈길을 끌었다.

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한동안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은 선거운동을 했다.

유세차도 1톤 트럭을 해양쓰레기와 건축폐기물을 활용해서 개조한 업사이클링 차량을 이용했다.

고 후보는 14일 오전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원 중 유급은 단 한명도 없었고 소위 선거전문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유세용 트럭도, 유세용 노래도 당원들이 직접 만들었다"며 선거 과정을 설명했다.

고 후보는 "제주녹색당과 고은영은 투명하고 소통하는 도의회와 도정을 만들기 위해 원외 정당이지만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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