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A교수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갑질 의혹에 대해 19일 공개 사과했다.

A교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제 불찰과 정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A교수는 "오랜 기간 예술계에서 도제식 교육을 받았고, 대학 교수가 된 이후에도 이를 당연시 해 왔다"며 "일종의 스파르타식 교육이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넘고, 제자들의 진로를 넓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름의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고 감히 자부했던 것과 달리 시대가 변한 작금의 현실에는 이 같은 교육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또 "여기까지 오기 전에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제가 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야 했는 데도 그러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또한 저의 불찰"이라고 거듭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대학 내 인권센터 등 일련의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힐 것"이라며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도 일말의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A교수가 속한 해당 학과 4학년 학생들은 지난 12일부터 A교수의 수업·평가를 거부하며 대학 측에 A교수의 즉각적인 수업·평가 배제와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A교수의 상습적인 폭언과 인격모독·외모비하·성희롱 발언을 비롯해 개인사 학생 강제 동원, 정규수업 외 무기한 연장 수업, 당일 통보식 수업시간 변경, 참고서적 강매, 공모전 상금 배분 강요 등을 갑질 사례로 들었다.

지난 1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미성년 자녀를 학생들의 국제 공모전 수상실적에 끼워넣었다는 추가 의혹도 폭로키도 했다.

이에 현재 SNS 등에서는 해당 학생들에 대한 재학생들의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대 인권센터는 지난 15일 제주대 총학생회로부터 진정서를 접수한 직후 인권성평등침해심의위원회를 열고 A교수에게 총장 직권의 연락 및 접촉 금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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