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 북부‧서부‧동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가운데 제주(북부)는 이날 오후 3시6분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 들어 최고기온이다. 같은 북부지역인 제주시 오등동은 32.3도, 제주공항과 외도는 31.7도까지 올랐다.
동‧서부 낮 최고기온은 김녕(동부)이 오후 1시57분 31.6도, 한림(서부)이 오후 2시5분 32도를 기록했다.
무더위가 기상을 부리면서 오후 2시53분쯤 제주시 도평동의 한 과수원에서 조경작업을 하던 조모씨(67)가 열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온열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도민은 조씨를 포함해 총 7명이다.
지난 4일 30대와 60대 남성 2명이 어지러움증과 탈진 증세를 보였으며, 이후 9일과 10일에도 각 2명씩 온열질환이 발생해 치료를 받았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가 내리쬐면서 한라산 북쪽을 중심으로 당분간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폭염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에 기상청 관계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해야 한다"면서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 되도록 환기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2017년 8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이중 80.2%가 남성, 29.6%가 60대 이상으로 질환별로는 열탈진 62%, 열경련 25.9%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간별로는 낮 12시~오후 5시 사이가 45.6%로 가장 많고, 장소별로는 83.9%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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