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의 섬 제주도 말산업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튀어 주춤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4년 말산업 특구로 지정돼 처음 2년은 50억 내외, 3년은 30억 내외의 국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도는 2014년 63억원, 2015년 49억원, 2016년 55억원, 2017년 38억원 등 총 205억원의 국비를 말산업 특구 예산으로 지원받았다.

지방비와 민간 자본을 포함한 지금까지 총투자액은 759억원으로 목표인 1142억원의 66%를 투자받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인센티브 성격의 6억7800만원으로 국비 지원이 뚝 떨어졌다. 제주와 경기는 지난해 사업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인센티브를 100% 지원받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말산업, 특히 승마인에 부정적인 시각이 발생하면서 기재부에서 농식품부의 말산업 특구 예산을 삭감해 올해 예산이 줄었다"고 말했다.

2014년 지정 당시만해도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한 말산업 특구였으나 2015년 경기도와 경상북도가 추가로 지정, 예산을 배분하게 된 것도 정부 지원이 감소한 이유다.

정부는 또 앞으로는 예산을 준 뒤 사업을 평가하는게 아니라 사업 실적을 먼저 평가한 뒤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침을 바꿔 지자체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는 "제주는 그동안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은 인센티비를 받은 말산업특구 선도지역"이라며 "예산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농식품부에 올해 3회 방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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