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제주지역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제주도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56분 제주시 삼도동의 한 공사장 옥상에서 작업을 하던 김모씨(45)가 열탈진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같은날 오후 3시30분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골프장에서는 일본인 M씨(70)가 탈수 등의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4일 올들어 처음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16명(남자 14명·여자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별로는 열탈진과 열경련이 각 5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4명), 열실신(2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4명, 50대 3명, 40대 3명, 20세 미만 1명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논밭(6명), 작업장(4명), 공원‧운동장(1명), 주거지 주변(1명), 기타 실외(2명) 등 바깥에서 활동을 하다 증세를 보였다.

도 관계자는 "과거에는 50대·60대 이상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논밭이나 작업장에서 일을 하다 온열질환을 호소한 30대들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가급적 낮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해야 한다"며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 되도록 환기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제주도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북부·서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8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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