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제주를 지키기 위해 세계 최대 자연보전 기관과 ICT기반 플랫폼 업체, 언론 3사가 손을 맞잡았다.

뉴스1 제주본부와 WWF(세계자연기금), 제주패스, 제주의소리, KCTV는 23일 제주도청 한라홀에서 'No more plastic island(플라스틱 섬은 이제 그만)' 캠페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캠페인은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인해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처리 능력은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쓰레기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인 일회용컵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은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초 재활용 대란 사태를 겪은 환경부는 오는 8월부터 단속을 철저하게 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범시민적인 참여 분위기 조성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황.

이에 ICT 기반 카페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제주패스는 제휴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약 10% 가량 음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 추진을 위해 자체 제작한 텀블러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해녀, 고사리, 동백꽃 등 작품이 담겼으며, 텀블러 판매 수익은 환경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WWF는 제주도민뿐 아니라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7만여명에 이르는 SNS 팔로워들에게 캠페인을 홍보하고, 정기 뉴스를 통해 2만5000여명에 이르는 후원자들에게도 소식을 알리기로 했다.

언론 3사는 통신사, 인터넷뉴스, 방송사 등 각 매체의 특성을 살려 기획 보도 등을 통해 범시민적인 환경운동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윤세웅 WWF Korea 사무총장은 "바다거북이 뱃속이 플라스틱으로 가득 차 죽어가고 있다.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지면서 해양생명체는 물론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텀블러 캠페인은 시의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에서 처음으로 확산하는 캠페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이 닿는데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향후 기업과 협의해서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는 "쓰레기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요가 아닌 베네핏 제공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려 한다"며 "국민들의 의식과 여행객들의 수준이 바뀜으로써 존경받는 사례가 될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은수 뉴스1 제주본부 대표는 "어떻게 하면 제주의 청정 자연을 지킬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런 캠페인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유쾌하게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자연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매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는 8월부터 시행 예정인 캠페인에는 현재 취지에 공감한 100여개 카페가 동참하기로 했으며 올해 말까지 500여개 카페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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