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삼나무 수백그루가 잘려나가 논란이 되고 있는 비자림로 도로 확포장공사는 합리적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사로 삼나무림 일부가 도로 확장 구간에 포함돼 불가피하게 훼손, 도민과 관광객에게 경관 훼손 논란을 불러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안 부지사는 "이번 공사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나무 수림 훼손 최소화 방안 등을 포함,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부지사는 "도민, 도의회,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대안을 도민에게 발표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 철회는 아니고 삼나무 훼손을 어떻게 최소화 할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업 백지화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는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약 2.94㎞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를 하고 있다.

동부지역 교통량 해소, 농수산물 수송 물류비용 절감,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토지 보상은 75% 완료됐다.

또 지역주민들이 10여 년 전부터 요구해온 주민숙원사업이라고 전했다.

2013년 5월 도로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해 문화재지표조사와 환경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지난 6월 착공했다.

비자림로는 2002년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부)가 추진한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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