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가뭄에 시달리던 제주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고 있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 전면에서 발생한 비 구름대가 제주로 북상하면서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북부) 9.0㎜, 서귀포(남부) 9.7㎜, 성산(동부) 5.6㎜, 고산(서부) 7.5㎜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최대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에 11.0㎜의 비가 내리면서 농가들이 애태우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지난 7월 10일부터 비가 내리지 않던 구좌지역은 이날 내린 비로 인해 파종된 당근 씨앗을 발아시킬 수 있게 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구좌지역에 10㎜ 내외의 비가 내리면서 파종된 씨앗을 발아시키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햇볕이 나게 되면 10일 정도 견딜 수 있는 강수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양으로 충분히 스며들어 가뭄이 해갈되려면 지속적으로 30㎜ 이상의 비가 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당근 재배 의향을 밝힌 농가 면적은 1373ha으로, 이 중 80~90%가 파종기(7월20일~8월10일)에 맞춰 파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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