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환경 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8조60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성우 고려대학교 교수는 17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주연구원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린 '환경자원총량제 도입 방향 및 추진 전략'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제주 환경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자연 환경자원 4조3523억원, 지역 환경자원 4조2520억원 등 총 8조6042억원으로 추산됐다.

경제적 가치가 가장 높은 환경자원은 지형·지질(1조997억원)로 조사됐다. 이어 동물(1조239억원), 식물(9124억원), 경관(8284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는 모두 자연 환경자원들이다.

지역 환경자원에서는 곶자왈(8041억원)이 가장 경제적 가치가 높았다. 천연기념물(7759억원), 용천수(5462억원), 동굴(5388억원), 오름(5020억원)의 경제적 가치도 높게 평가됐다.

이 밖에 국내·외적 위상에도 4615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매겨져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경제적 가치는 제주도가 환경자원총량의 목표치로 계획하고 있는 '인구 70만명·관광객 1200만명'을 기준으로 추산됐다.

전 교수는 현재 정부가 국정과제로서 자연자원총량관리제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도 역시 이와 연계한 환경자원총량관리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단기적으로 회피·대체·보상의 개념을 환경자원총량관리제에 반영해 절대적인 보전과 불가피한 개발로 인한 총량 감소를 양적·질적으로 유지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환경자원총량관리제 도입 방향에 따라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해 당사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후 환경자원총량관리제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사회적 합의 과정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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