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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워라밸 도전기] ⑥ 태풍이 와도 제주는 제주
  • (서귀포=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8.08.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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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노트북을 들고 제주 서귀포로 훌쩍 떠났다. 일주일간 '워라밸 스마트 오피스'가 있는 체이슨 더 리드를 숙소로 두고 오전엔 평소 출근하듯 일을 하고, 오후엔 서귀포 주변을 즐길 계획이다. 이번 취재는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작은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를 흉내내기 위해 태국 치앙마이도 여러차례 다녀왔다. 여건 상 해외에서 사는 건 여의치 않아 국내에서 실현해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는데 체험 취재라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이번 취재에선 변덕스러운 제주의 날씨만 허락한다면, 미뤄온 서핑 배우기 부터 4.3 유적지 방문, 미술과 건축 기행에 도전할 생각이다. 짧지만, 일과 휴식을 함께 하는 '워라밸' 도전기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 News1 윤슬빈 기자
제주도의 날씨는 예측 불가다.

전날에 이어 사계 해변에서 서핑을 배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태풍 '리피'의 영향으로 서귀포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만큼 높아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그렇게 제주도를 또 한 번 배운다.

부랴부랴 계획한 이날의 테마는 '힐링'이었다. 바다는 물론 오름도 오를 수 없었기 때문에 실내에서 즐길만한 거리를 찾았다.

우선 아침엔 요가를 하기로 했다. 첫 서핑 여파로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터라 온몸을 풀어야 했다.

이왕이면 실내이지만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요가를 즐기고 싶었다. 때마침 안덕면에 사계 바다가 장쾌하게 펼쳐지는 곳에서 아침 8시30분에 요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주말이면 송악산과 산방산, 형제섬까지 보이는 곳에서 운영되는 요가 프로그램. 키아나 요가(kyanayoga)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제주도가 아닌 육지에서 11년을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근무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진 강사가 운영하는 '빈야사' 전문 요가 강습이다. 강사는 무료했던 삶의 재미를 요가와 여행을 통해 되찾은 후 제주도 사계리에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요가를 강습하고 있다. 제주에 정착한 것은 물론이다.

빈야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호흡과 동작이 끊이질 않고 진행되는 요가 방법으로 입문자에겐 약간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요가의 목표는 마음 다스리기로 조급하게 다른 사람을 쫓아가기 보다 천천히 자신만의 올바른 자세를 찾는데 의의를 둔다.

요가 프로그램은 월~금요일 아침, 저녁 2회 한다. 특히 토요일엔 석양이 질 무렵 야외 요가 수업이 선 예약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당 미술관 내부© News1
험한 날씨에 제주도의 풍광을 즐길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미술관에서 달래기로 했다.

서귀포 매력 중 하나는 미술관들이 다른 지방 도시들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꼭 둘러볼만한 곳으로는 이중섭미술관을 비롯해 기당미술관, 서복전시관, 왈종미술관 등이 있다.

그중 기당 미술관은 소소하지만 가장 제주다움을 담고 있는 곳이다. 제주의 풍경을 다양한 화법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작가의 '제주 성산일출봉'© News1
오민석 작가의 '산수유람'© News1
1987년 전국에서 최초로 건립된 시립미술관으로 제주도가 고향인 기당 강구범 선생에 의해 건립됐다.

제주 농촌의 곡식을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형상화한 나선형의 동선으로 이뤄진 전시실이 특징으로 천장은 한국의 전통가옥을 연상시키는 서까래 형태로 돼 있다.

'제주의 혼', 폭풍의 화가'로 알려진 고 변시지 화백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News1

평생을 제주를 그려온 기당의 외사촌 동생이던 변시지 화백의 작품은 상설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황토색 바탕에 검은색 먹선으로 형태를 단순화한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제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변시지 화백은 여섯 살 때 가족들과 일본으로 넘어가 조선인 최초로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광풍회전에서 입선 후 최연소 최고상을 받은 인물이다.

제주로 돌아온 후 제주의 황톳빛 풍경을 담은 그의 그림은 '제주화'로 명명돼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다음달 5일까지 '한여름의 천문학'이라는 여름 테마전이 열린다© News1
하늘을 단독으로 주인공으로 둔 특별한 여름 테마전인 '한여름의 천문학'이 9월 5일까지 열린다. 회화에서 항상 화폭 속에 존재하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한 '하늘'을 단독으로 다뤄보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관조적 태도로 조감한 별과 달, 우주 등 하늘의 모든 만상을 '천문학'(天文學)이라는 다중적이면서도 약간 낭만적인 표제를 통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Δ제주 미술관 어떻게 즐겨볼까

제주도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조선시대 유배의 땅이었던 제주도에는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가 공존한다.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여행 정보 사이트인 비짓 제주(www.visitjeju.net)에서 구역별 미술관과 박물관을 알아볼 수 있다.

(서귀포=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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