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과 6·25 당시 민간인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고(故) 문형순 전 제주 모슬포경찰서장(경감)이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됐다.

2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문 전 서장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추모 흉상을 제작한다.

1947년 제주도로 부임한 문 전 서장은 제주4·3 당시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군부의 명령을 ‘부당하다’는 이유로 과감히 거부해 수백명의 성산포와 모슬포 주민을 구했다.

1948년 12월 군경은 대정읍 하모리 좌익총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 처형 위기에 놓인 이들에게 자수를 권유해 전원 훈방하기도 했다.

문 전 서장은 1953년 9월15일 경찰 퇴직 후 제주시 무근성에서 경찰에게 쌀을 나눠주던 쌀 배급소에서 일을 했으며 대한극장(현대극장의 전신)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다가 1966년 6월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후손 없이 홀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청은 이달 중 전 서장의 흉상을 제작해 경찰 추모 주간인 오는 10월 3째주에 제막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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