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올레길'을 만들자는 제안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최근 청와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 '트레일을 활용한 생태여행 기반 구축 및 남북 소통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올레는 “제주를 비롯해 지역마다 조성돼 있는 올레길이 군사 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지역에도 새로 조성하면 한라에서 백두를 잇는 한반도 장거리 도보여행길이 탄생할 것”이라며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트레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남북 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재가동 등 다른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달리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인프라 구축 위주의 남북 협력사업이 아니어서 남북 동의만 얻으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며 “한반도 생태여행 플랫폼을 만들어 남북한 주민의 소통 통로 역할을 하는 신개념 남북 협력 사업이 될 것”이라며 올레길 명칭을 평화올레(Peace Olle)라고 붙였다.

북한지역 올레길 우선 후보지로는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생태환경에다 한반도 평화를 상징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DMZ)와 금강산, 개마고원, 백두산 일대다.

이를 위해 제주올레는 '평화올레 남북한 민간협력추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제주올레와 북한 지역 마을협의체 등 남북한 민간단체 주축으로 평화올레길 개설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2007년 제주에 올레길을 처음 낼 때부터 한라산을 낀 서귀포에서 백두산 자락을 낀 함경북도 무산까지 길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며 "북한 핵 문제 등 남북관계 진전으로 평화올레길을 조성할 수 있다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트레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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