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경용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무소속·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12일 제364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 제1차 회의에서 2017회계연도 도 기금운용 결산 승인의 건을 심사하면서 "도민사회의 각종 우려를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현재 불공정 계약 등으로 도 감사위원회 감사를 받고 있는 재단의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은 재단 육성기금(170억원)의 66%인 113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삼도2동의 멀티플렉스(지하 3층·지상 8층)를 매입, 리모델링을 통해 광역 단위 문화예술활동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당 사업이 최근 국비 확보를 전제로 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한 점이 논란이 됐다.

지난달 제주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2018년 하반기 수시 2차 지방재정투자 사업 검토의견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경우 사무공간과 주차 수요를 감안한 사업비, 연간 운영비(28억원) 등에 대한 사전 적정성 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이 사업의 목적은 공공 공연연습장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지상 8층 가운데 2·7·8층이 모두 사무공간"이라며 "사무공간을 대폭 축소해 공공 공연연습장을 조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승아 의원(민주당·제주시 오라동)은 "용도변경으로 법정 주차 대수가 65대라고 했는데, 확인 결과 최소 70대가 필요하다"며 "향후 외부 부지를 추가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사업비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재건축 연한을 감안한 향후 30년간 운영비는 854억원 규모다.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지방재정투자심사가 짜맞추기식이 아니었는지 의문이다. 예산 심의 시 부적절하면 부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조상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사무공간은 운영 측면에서 필요한 시설이고, 법정 주차 대수의 경우 건축사로부터 65대로 확인받았다"고 반박하며 "국비는 제가 책임지고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사업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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