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에 시간당 70㎜의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4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단독주택이 침수되는 등 낮 12시까지 54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돼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제주시 도남동과 노형동, 삼양이동에서도 일부 건물이 침수됐으나 대부분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달 제주를 덮친 태풍 솔릭으로 인해 지붕 900㎡가 파손된 제주시 오라동 종합경기장 내 제주복합체육관은 복구가 채 이뤄지지 않으면서 또 물바다가 됐다.

체육관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소방당국은 양수기 등을 동원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서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에도 물이 차 낮 12시까지 총 7건의 차량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이 중 2명은 차량에 고립돼 구조되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와 동·남·북부에는 호우경보, 서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북부) 126.4㎜, 산천단(북부) 228㎜, 서귀포(남부) 178.9㎜, 성산(동부) 319.6㎜, 고산(서부) 19.2㎜, 성판악(산간) 328㎜, 한라생태숲 280㎜ 등이다.

특히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태풍센터(남부) 관측지점에서는 무려 336.0㎜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14일 밤부터 비가 차자 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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