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 날인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 마련된 '제주 뿔소라 소비촉진 행사장'은 제주 해녀가 직접 잡은 뿔소라를 맛보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가판대도 간장과 물엿으로 맛을 낸 뿔소라 철판볶음과 대파·피망과 함께 즐기는 뿔소라 꼬치구이 등으로 쉴 틈 없이 돌아갔다.

행사장을 찾은 남녀노소 불문의 고객들 가운데 가장 자주 눈에 띄었던 이들은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주부들이었다.

소라 특성상 재료 손질에 손이 많이 가 그동안 제수용으로는 엄두를 못 내던 뿔소라가 이날 판매장에서는 삶은 뒤 손질을 거쳐 진공 포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도 1팩(500g·손질 전 4㎏ 상당)에 2만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했다.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에 왔다던 박서정씨(50)는 "제주에 온 기념으로 추석 차례상에는 소라적갈을 올려볼 생각"이라며 "맛도 있고 조리법도 쉬워서 좋다"고 말했다.

도민 오정희씨(70)도 "추석 차례상에도 올리고, 반찬으로도 만들어 보려 한다"며 "제주 해녀들이 잡아 손질한 소라라고 해 믿고 구매했다"고 전했다.

제주도와 제주시 수산업협동조합이 마련한 이날 행사는 제주 해녀의 주소득원인 제주산 뿔소라를 홍보하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산 뿔소라는 많은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 등에 좋은 식품임에도 인지도가 낮고, 조리법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소비가 부진한 실정이다.

제주시 수협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제주산 뿔소라를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