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제주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30분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등 11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현재 절반 이상 복구가 완료됐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전체 복구 작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0시36분 제주시 일도2동의 한 빌라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1명이 갇히는 등 밤사이 갇힘 사고도 2건이나 발생했다.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28분쯤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어 오후 11시4분 제주시 연동에서도 차량이 고립돼 탑승자 3명이 구조됐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 주택 10여가구와 학교, 식당, 목욕탕, 창고 등이 물이 차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인근 애조로도 물에 차서 교통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저지대 일부 구간을 비롯해 영평동과 연동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뿐 아니라 아파트 지하, 유흥주점, 게스트하우스, 호텔, 지하상가 등 관할 소방서가 배수지원에 나선 건 수가 35건에 이른다.

이날 서귀포시 표선면 해안가에도 많은 비가 몰아치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노약자를 일시 대피시기도 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5일 오후 5시35분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상가 간판이 날라가고, 오후 6시15분 제주시 용담동에서는 가로등이 꺾어질 위험이 있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7시30분쯤에는 서귀포 효돈동에 위치한 전신주 계량기에서 불꽃이 발생하고, 오후 8시쯤에는 제주시 화북과 삼양 등에서 지붕이 날라갈 위기에 처해 각각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8시57쯤에는 서귀포시 중문 색달동 도로변에 있던 야자수가 쓰러졌으며, 9시58분쯤에는 서호동에서, 오후 11시20분에는 남원읍에서 신호등이 떨어지기도 했다.

많은 비로 인해 소방시설 오작동도 잇따르면서 소동도 빚어졌다. 제주시 도남동과 일도이동에 이어 삼도동, 이도이동, 노형동 등 제주시내권에 주로 발생했다.

이날 제주시 노형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씽크홀이 의심된다며 신고가 접수됐지만, 현장 확인 결과 도로가 패이면서 물웅덩이가 생긴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콩레이는 6일 새벽 3시 서귀포 남쪽 약 50㎞ 부근 해상을 지나 경남 통영 부근으로 북상하고 있다.

제주는 태풍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아직까지 태풍특보는 발효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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