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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경대 제주문예재단 이사장 "작고 강한 조직 만들 것"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18.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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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대 재단법인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임 이사장이 8일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IAa)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취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8.10.8/뉴스1© News1 오미란 기자

고경대 재단법인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임 이사장은 8일 "제주문화예술재단을 전문성을 띤 작고 강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신임 이사장은 이날 뉴스1 제주본부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현장에 필요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조직혁신과 소통, 창조를 중점 과제로 제시하며 "보다 많은 이들이 제주의 정체성을 강조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장 추진하고 싶은 사업으로 '제주 문화예술 50년사 아카이빙(Archiving·데이터 보존)'을 꼽은 고 신임 이사장은 "그동안 제주 문화예술의 장르적 변화 등을 기록하고, 이를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사업을 해 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고 신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이사장 지원 당시 고향이 제주임에도 학연과 지연 등 비교적 연고가 적고, 특정 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객관적 위치에 있음을 강조했었다.

몇 년 전 제주에 내려와 1960~1970년대와 지금의 제주의 모습을 비교하는 작업을 해 왔는데, 앞으로도 보다 많은 이들이 제주의 정체성을 강조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금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 하고자 한다.

본예산 편성 시기인 지난달 말에 임명받아 내년 사업에 구체적인 제 생각을 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는 상황이지만, 추가경정 예산 등을 통해 실현 가능한 사업부터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첫 번째는 조직혁신이다. 전 이사장들의 노력으로 조직혁신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새롭게 도입된 경영평가나 각 팀별 사업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소통이다. 현장에 어떤 니즈(Needs·욕구)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 공식 채널인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와 제주민예총도 있지만 최근 여러 집단들이 생기고 있어 각각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창조다. 최근 5년간 많은 예술인들이 제주로 이주했다. 이들의 예술과 제주의 예술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젠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별도로 최근 가장 절실하다고 느끼는 것은 해방 이후 제주 문화예술의 50년을 아카이빙하는 것이다. 지금 제주의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전통에 의해 이뤄져 온 것이다. 그동안 제주 문화예술의 장르적 변화 등을 기록하고, 이를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사업을 해 보고 싶다.

재단 사업의 대부분이 공기관 대행사업인 상태에서 과연 이 같은 과제들을 실현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행사업 내에서도 추진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노력해 보자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 그동안 예술공간 이아(IAa)와 산지천 갤러리를 중심으로 원도심 문화재생사업이 추진돼 왔는데, 구상하고 있는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예술공간 이아의 경우 1~2층의 접근성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지하 전시공간과 작은 연습장도 종전 보다 문턱이 더 낮아져야 한다. 레지던시와 교육사업도 지속적으로 보완이 이뤄져야 것으로 보인다.

산지천 갤러리의 경우 전문 사진 갤러리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동안 활동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사실 내막에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우선 당초 기획 대로 사진전을 열면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 나갈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경대 재단법인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임 이사장이 8일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IAa)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취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8.10.8/뉴스1© News1 오미란 기자

-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현재 불공정 계약 등으로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고 있는 이 사업은 재단 육성기금의 66%인 113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삼도2동의 멀티플렉스를 매입, 문화예술활동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감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것이 재단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개인적으로는 도 감사위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이사회의 공식적인 결정과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바라는 이사들의 의견을 반영한 전 재단 이사장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과정에서 성급함 등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저는 학습했고, 앞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경우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 해당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업 내용을 보면 공공 공연 연습장, 예술인 회관 등이 있다. 이런 공간은 제주에만 없다. 분명히 제주에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사업을 어느 정도의 가치로 보느냐에 따라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이 간극을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인 회관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본다. 후배 예술인들이 원로 예술인들을 존중하지 않으면 제주 문화예술의 정체성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통문화와 새로운 문화가 융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서 (예술인 회관은) 필요하지 않겠나.

- 앞으로의 포부는.
저는 그동안 재단이 일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평가한다.

그 일들이 결과적으로 표출되는 과정 이면에는 여러가지 장애가 있을 수 있는데, 앞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는 데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저는 재단을 전문성을 띤 작고 강한 조직으로 만들려고 한다. 현장에 필요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편 고 신임 이사장은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와 한국출판인회 사무국장,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이사, 제주학연구센터 위촉연구원 등을 지냈다.
임기는 2020년 9월26일까지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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