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는 10일부터 5일간 46개국의 외국 해군 대표단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진행된다.

관함식의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는 해상사열에는 우리나라 포함 13개국 국가의 함정과 항공기가 참여하며 정부와 군의 주요직위자, 국민사열단, 외국대표단 그리고 특별히 초청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참가가 확정된 외국함정은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을 비롯해 러시아 바랴그함과 인도네시아 범선 비마수치함 등 12개국 19척이며 우리나라 군함 및 기타 함정까지 포함하면 총 43척이 참가한다. 그 중 해상사열에는 함정 41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한다.

당초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1척도 해상사열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욱일기(旭日旗) 게양 논란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중국의 정저우함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자국 사정을 이유로 10일 최종 불참을 통보했다.

제주 국제관함식 첫 행사로는 10일부터 이틀간 제주해군기지 대강당에서 '2018 함정기술세미나 및 해양무기 학술대회'가 열린다. 이는 국제관함식과 연계해 방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부터 14일까지는 국내외 방산업체 22개가 참가하는 특별방산기획전이 열려 해양무기체계·함정탑재장비 관련 최신기술을 소개하고 장비들이 전시된다.

12일에는 제주롯데호텔에서 서태평양해군심포지움이 열린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함정을 불참시키는 대신 이 행사에는 참석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부대개방 및 함정공개행사, 함상문학제, 바다사랑·제주사랑 문예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13일 저녁 7시부터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해군과 한류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관함식이란 국가 원수가 자국 함대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의식이다. 일종의 해상 사열인 셈이다.

관함식의 시초는 1346년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가 템스강 하구에서 함선들을 모아 놓고 전투 준비를 직접 검열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후 189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에 대대적 행사로 발전했고, 19∼20세기 전 세계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관함식은 자국의 해상 전략을 과시하기 위해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외국 군함을 초청해 군사 교류를 다지는 국제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조선시대때에는 임진왜란 이후 삼도수군통제사 관하의 수군이 집결하는 의식이자 일종의 해상군사훈련인 군점수조를 시행했다는 기록이 있어 이것이 우리나라 관함식의 시초로 여겨지디고 한다.

공식적인 우리나라 최초 관함식은 1949년에 열렸다. 해군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1주년을 기념하고, 발전된 해군 모습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1949년 8월16일 인천 해상에서 관함식을 개최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사열한 이 관함식은 우리 해군의 위용과 우수성을 대통령과 국민에게 인식시킨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관함식의 국내 개최는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1998년엔 진해, 2008년엔 부산에서 열린 바 있다.

해군에 따르면 1998년에는 외국군함 11개국 21척, 대표단 26개국이 참석했고 우리나라까지 포함하면 총 함정 49척, 항공기 15대가 참가했다.

2008년에는 외국군함 11개국 22척, 대표단 26개국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까지 포함해 총 함정 57척, 항공기 27개가 참석했다. 과거에 비해 이번 관함식의 규모가 커진 것에 비춰 보면 그동안 우리 국력의 신장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해군측의 설명이다.

다만 과거 두 차례의 국내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일본은 모두 욱일기를 달고 참여했다. 특히 2008년 때는 일본이 우리 좌승함이 독도함으로 선정된 데 대해 반발해 우리 해군이 이를 강감찬함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번 욱일기 게양 논란을 보며 군 안팎의 관계자들은 과거 일본측에 더욱더 단호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이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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