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제주도민이 겪은 아픔을 깊이 위로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 치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제주 해상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라며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제주도의 평화정신이 군과 하나가 될 때 제주 국제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축제를 넘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 서두에서 "세계의 해군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제주도민들과 강정마을 주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라고도 했다.

지난 7월 제주 강정마을회가 "문 대통령이 국제관함식에서 일방적으로 해군기지를 추진한 정부의 잘못을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문 대통령이 이날 직접 화답한 것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정전상태이다. 남과 북은 이제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선언했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라며 "평화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강한 국방력"이라며 "그 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해양강국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은 최강의 해군"이라며 "나는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座乘艦)인 일출봉함에서 연설 뒤 해상 사열을 진행했다.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날 관함식은 해군력의 현실을 통해 해양 강국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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