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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칼럼] 브라질에 부는 ‘보우소나르’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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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를 2건의 선거가 임박했다. 하나는 11월 6일의 미국 중간 선거이고, 또 다른 하나는 28일에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 결선 투표다. 선거 결과에 따라 북한 비핵화 이슈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관심은 미국 중간선거에 쏠려 있다. 하지만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과도 지구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질 듯하니, 큰 관심거리다.

지금 브라질에선 ‘보우소나르’ 돌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지난 8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우파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르 후보가 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8%의 득표율에 머문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이번 일요일 실시되는 결선 투표에서 보우소나르의 승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르의 당선을 예상하는 유권자가 74%에 이른다.

보우소나르가 당선되면, 브라질의 정치 지형이 급변하게 된다. 2003 노동자당의 룰라 대통령이 집권한 후 15년 동안 좌파 정치의 지배를 받아왔던 브라질이 우파 정치로 바뀌는 신호탄이다.

브라질은 대국이다. 국토면적 세계 5위, 인구 6위, 경제력(GDP) 9위다. 브라질은 풍부한 자연자원과 지구 생태계에 필수불가결한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용하고 있다. 남미에서 차지하는 브라질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브라질 우파 정권이 등장하면, 남미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촌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문제는 보우소나르가 단순한 우파 정치인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의 정치성향은 극우(極右)여서 세계적 관심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여성, 흑인,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적 적대감을 거침없이 표출한다. 인종다양성을 가진 브라질의 정치인답지 않게 브라질 사회를 분열시킬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르 후보는 군 장교 출신이다. 그는 과거 브라질을 지배했던 군사정권에 대한 향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군 장성 출신으로 선정했고, 치안을 위해 총기규제 완화를 주창하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와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들은 보우소나르가 집권하면 독재자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선거에 지면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나 터키의 에르도간 대통령처럼 철권을 휘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브라질 사람들은 왜 이렇게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극우 대통령 후보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건 좌파정권 15년 동안 일어났던 실정(失政)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반발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브라질 국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현안 문제는 경제와 치안이다. 남미 좌파 정권의 일반적인 특징이지만 과도한 복지 지출이 브라질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나라의 부채는 증가일로에 있으며 연금개혁이 실패했다.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1300만 명에 이르렀다. 브라질 인구는 2억1000만 명이다. 룰라 대통령을 뒤이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2016년 회계부정 스캔들로 상원의 탄핵을 받아 축출되면서 브라질 정국은 혼미를 거듭했다.

브라질 국민들의 보우소나르 후보에 대한 높은 선호는 법과 질서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치안 위기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 나라의 치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는 2017년 살인통계가 말해준다. 작년 브라질 국민 6만4000명이 살인폭력의 희생자였으니, 총기규제를 완화해서라도 치안을 확보하겠다는 보우소나르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보우소나르가 브라질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적 관심이 쏟아지는 분야는 바로 그의 환경정책이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거의 브라질에 분포해 있다. 보우소나르는 “현재 브라질의 환경정책은 브라질의 목을 죄고 있다”고 말하며 아마존 보전에 경보음을 울렸다. 그는 환경부를 농업부에 통합하고 아마존 산림을 개발해서 콩 재배와 목축을 장려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트럼프가 한 것처럼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에 의한 민주정치는 좌(左)와 우(右)를 오가는 펜들럼 현상을 보인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르 돌풍도 그런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정치성향이 매우 극우적이어서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뉴스1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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