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해경이 실종된 아이의 엄마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7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해경은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장양(3·경기)의 엄마 장모씨(33·경기)를 찾기 위해 6일부터 수색을 하고 있지만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장씨가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계단을 따라 바다로 향한 뒤 다시 올라온 모습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장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장양의 시신 부검 결과 외상이 없고 전형적인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소견은 투신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리게 했다.

이에 경비함정 등 7척과 헬기, 잠수요원과 수사경찰관 등 70여명을 투입해 수중·해상·항공 수색을 하고 있다.

수색 범위는 장양이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상부터 장씨 모녀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용담동 해상까지다.

해안가의 경우 애월에서 서쪽으로 수색 범위를 넓혀 한림 이상까지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새벽 장씨 모녀를 용담동 해안가에 내려준 택시기사를 찾아 마지막 나눈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택시기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31분 제주시 삼도동 모텔 앞에서 아이를 안고 택시를 탄 장씨는 "가까운 바닷가로 가달라"고 요청했다.

택시기사는 "날이 추운데 아이가 잠에서 깨지 않겠느냐"고 우려했고, 이에 장씨는 "옷을 많이 입혀서 괜찮다"면서 아이를 꼭 안은 채 택시에서 내렸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안가에서 내린 장씨는 새벽 2시47분쯤 딸을 안은 채로 바다를 향해 내려간 이후 행적이나 추가 목격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제주에 입도한 장씨 모녀가 2박3일간 묵던 숙소에 덩그러니 놓인 캐리어에는 장씨의 옷은 전혀 없고 아이 옷 몇벌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숙소에서는 장씨가 지난 1일 인근 슈퍼에서 산 번개탄과 부탄가스, 라이터도 발견됐다. 욕실 바닥에는 그을린 흔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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