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에 대한 폭력행위가 줄어들지 않자 경찰이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엄정 대응에 나선다.

제주지방경찰청은 9일 제주경찰청 4층 대강당에서 경찰, 제주도, 지역 의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응급의료 현장 폭력행위 대응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응급실에서 발생한 폭행 건수는 2015년 11건, 2016년 11건, 2017년 10건 등 해마다 1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에는 제주시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진료중인 의사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혈압계를 집어 던지는 등 진료행위를 방해한 3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앞서 1월에는 60대 남성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여성 간호사 앞에서 바지를 벗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하고 응급의학과 의사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멱살을 잡는 등 행패를 부렸다.

간담회에서 경찰은 사건 발생 시 신속히 출동하고 검거과정에서 흉기를 사용할 경우 테이져건 등을 이용해 의료진과 환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대한 피해 발생 시에는 공무집행방해사범에 준한 법률을 적용해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단순폭언, 업무방해에 이르지 않는 진료 방해행위 등 경미사안도 상습성 및 재범위험성을 철저히 확인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정당방위 인정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재범방지를 위해 스마트워치 지급 등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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