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2023년이면 약 16만명의 대학 입학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학 구조개혁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최대한 합리적이고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토대로 회원 대학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

지난 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제22대 회장으로 취임한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18일 제주대학교 총장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대학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동시에 정부의 국가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학구조개혁법 제정과 강사법 개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대학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대교협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허 회장과의 일문일답.

- 신임 회장으로서의 포부는.

▶미래 국제사회의 변화와 이에 따른 한국사회의 변화 모습을 예측하고, 고등교육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변혁적 시기에 대교협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데에 영예보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대학협의체로서 대학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동시에 정부의 국가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대학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개별 대학이 할 수 없는 사회적 책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대교협의 기본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

- 임기 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임기 동안 대학구조개혁법이 제정되고 강사법이 옳은 방향으로 개정되도록 힘쓰겠다. 강사법은 벌써 세 번째 유예된 만큼 강사 신분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학에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대학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전달하도록 하겠다.

정부재정지원사업의 중장기적 로드맵도 제시할 생각이다. 교육부의 각종 대학재정지원사업은 합리적으로 새 틀을 짤 수 있도록 대학의 의견을 모으겠다.

또한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 구분 없이 적극적 의견수렴과 대학 간 협의조정을 위한 협의체 기능 강화, 대학 경쟁력과 국제적 통용성 확보를 위한 대학평가 질 관리 시스템 개선, 한국 대학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세계화를 위한 국제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
 

-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2023년이면 약 16만명의 대학 입학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학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부 대학의 부실이 전체 대학의 부실과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대학구조개혁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아직 대학구조개혁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대학구조개혁은 법률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정책에 맞춰가되 대학구조개혁법에 한계 대학들이 스스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대학구조개혁법이 통과되도록 하는 것이 대교협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회원 대학들의 의사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최대한 합리적이고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과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기관인증평가를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대교협이 스스로 손과 발을 자르는 역할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 대교협 위상 강화를 위한 방안은.

▶미래 고등교육과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적 미래 진단을 준비하겠다. 이를 위해 정책건의 및 자료개발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신설해 정부의 고등교육정책과 발맞추어 세계의 유수한 대학과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립과 사립, 수도권과 지역대학, 규모가 큰 대학과 작은 대학, 특수목적대학과 일반대학 이렇게 설립배경이나 처한 현실,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르지만, 대교협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한다면 우리나라의 대학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거라 감히 확언한다.
 

- 학생 수 감소와 과도한 대입 경쟁 등 대학의 위기 극복 방안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를 회원대학들이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고등교육 관련 쟁점사항, 주요 동향, 국내외 우수사례 등 대학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주제로 자료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을 제고하겠다.

또한 과도한 대학 입학경쟁으로 인한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교육을 중심으로 한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공교육 중심의 진학진로지도 및 상담문화 정착과 대입관련 컨설팅 부담 경감을 통한 대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대입상담교사단 운영 등 현재 대교협에서 운영중인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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