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조건부 허가해 후폭풍을 맞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숨진 조지 H.W.부시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심경을 표했다.

원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시 대통령의 인생규범이었던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는 문구를 소개했다.

원 지사는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허가를 두고 도민뿐 아니라 많은 분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며 재차 허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가와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국가적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비상이 걸린 관광산업 재도약, 지역경제 활성화, 무엇보다 공공의료체계 근간을 최대한 유지하고 보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1000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제주도에 남길 수 없었고 이미 정부가 허가한 사안을 불허해 발생하는 중국과의 외교마찰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원 지사는 "부시 대통령의 철학처럼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사실에 입각해 해답을 찾는 실사구시의 자세로 냉정하게 접근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녹지병원 소유주인 중국 녹지그룹측은 조건부 허가 발표 뒤 제주도에 내국인 진료 제한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