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제주4·3을 알고 있지만, 실질적인 관심도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4·3평화재단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9일과 20일 전국 성인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3 70주년 전국민 제주4‧3 인식 조사(한국갤럽)'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현대사 주요 사건 중 제주4·3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78.7%로 조사됐다. 이는 재단이 지난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동일 조사 결과(68.1%)와 비교해 10.6%p 상승한 것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은 98.3%로 가장 높았고, 제주4·3에 이어서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68.4%), 여순사건(58.2%), 보도연맹사건(39.2%), 대구10‧1사건(32.6%)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4·3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관심 있다'가 47.4%(매우 9.9%·어느 정도 37.6%), '관심 없다'가 45.9%(전혀 11.8%·별로 34.0%)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응답률(6.7%)을 포함하면 국민의 절반 이상인 52.6%가 제주4·3에 관심 없다고 답한 것이다.

계층별로 보면 '관심 있다'는 응답은 남성(52.3%)과 30~50대(30대 51.5%·40대 60.3%·50대 51.5%), 광주·전라(61.2%)에서 많았고, '관심 없다'는 응답은 여성(49.3%)과 19~29세(59.8%), 대전·충청(54.3%), 대구·경북(52.9%), 부산·울산·경남(54.3%)에서 많았다.

제주4·3의 성격에 대해서는 '양민학살'에 대한 응답이 5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동(9.4%)', '항쟁’(7.7%)', '사건’(6.4%)'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4·3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TV·라디오 등 방송 프로그램(62.2%)'에 대한 응답이 많았다. 이어 '영화·홍보영상 등 영상물(33.8%)', '학교 수업’(24.7%)', '신문·도서·잡지 등 인쇄물’(15.4%)', '사진·그림 등 전시회(13.5%)' 순이다.

제주4·3 해결을 통해 실현해야 할 가치(복수응답)로는 '인권신장(42.4%)', '정의구현(31.3%)', '민주발전’(26.7%)', '화해상생’(23.3%)', '평화정신’(20.3%)', '통일지향’(5.0%)' 순으로 제시됐다.

한편 이번 조사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전화조사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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