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에서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세를 보여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경찰청(이하 제주청)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제주에서 저금리 대출을 가장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396건에 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피해 금액이 71%나 급증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237건 11억6000만원, 2016년 245건 15억1000만원, 2017년 324건 25억40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살펴보면 대출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30~50대를 주요 타깃으로 '정부지원 대출상품', '저금리 대출' 등의 문자를 발송한다.

전화 상담이 이뤄지게 되면 대출 한도를 조회한다는 명목으로 가짜 금융기관 앱을 내려받도록 한 뒤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감염시킨다.

이후 감염된 스마트폰으로 경찰과 금감원 등에 확인 전화를 걸면 사기범 일당에게 연결되도록 하는 식으로 치밀하게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제주청은 지능범죄수사대와 각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집중 수사활동을 벌여 올해 중요범인 44명과 계좌명의자 389명을 검거했다.

김용온 제주청 수사2계장은 "대출을 해주겠다며 앱 설치를 유도하는 대출상담전화는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 앱 등은 확인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종적인 대출 승인 및 한도 결정은 금융회사 내부의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신용등급 단기 상승 등의 특혜를 제공한다면 100% 사기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