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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지킴이' 없는 겨울…제주 바다 쓰레기로 뒤덮여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19.0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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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로 뒤덮인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김녕해수욕장 일대.(독자 제공)© News1
"믿어지시나요? 안녕하지 못한 김녕 바다입니다."

올해로 이주 10년차인 제주도민 신승훈씨는 7일 자신의 SNS에 전날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김녕해수욕장 일대를 촬영한 사진 9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 김녕해수욕장은 플라스틱병과 비닐봉지, 스티로폼, 밧줄, 각목 등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한 사진에는 황구 두 마리가 모래 위 쓰레기 주변을 맴도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신씨는 "떠밀려 온 바다 쓰레기로 그 아름답던 김녕 바다가 아파하고 있다'며 "치솟는 부동산 가격, 치솟는 물가처럼 제주 쓰레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보라카이를 따라 잡고 있다"고 한탄했다.

댓글에도 '제주가 이러면 안 되는데…', '청소하러 가야겠다', '떠밀려 왔다고 하더라도 모두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도대체 누가 이렇게 생각 없이 버리는지 속상하다' 등의 탄식이 잇따랐다.

한현민 김녕리 청년회장은 "매년 이맘때 해양쓰레기가 대량으로 밀려든다"며 "겨울철에는 별도 인력이 없어 청년회나 부녀회, 노인회 등 마을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수거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인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구 두 마리가 해양쓰레기로 뒤덮인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김녕해수욕장 일대를 맴돌고 있다.(독자 제공)© News1
해양쓰레기로 뒤덮인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김녕해수욕장 일대.(독자 제공)© News1
겨울철 제주 해안가가 쓰레기로 뒤덮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북서풍, 하나는 청정 제주바다 지킴이의 활동기간 종료다.

겨울철이면 중국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으로 인해 중국과 남해안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가 제주시 앞바다로 밀려들고 있는 데다 수거 인력인 청정 제주바다 지킴이의 활동이 끝나면서 해양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된다.

제주도가 2017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청정 제주바다 지킴이는 도내 해안가에 배치돼 괭생이모자반과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비정규직으로, 2017년에는 122명, 2018년에는 113명이 활동했고, 올해는 152명이 다음달 말 선발된다.

도는 운영 효과로 올해 선발 인력의 활동기간을 종전 6개월보다 3개월 많은 최대 9개월(3~11월)로 편성하기로 했으나, 올해 역시 2017년, 2018년과 마찬가지로 겨울철인 12월과 1~2월은 활동기간에서 제외됐다.

수거 질 향상을 위해 체력시험과 면접시험을 도입하는 등 현재 채용 지침이 개정되고 있지만 사실상 향후 인력 공백에 따른 겨울철 해양쓰레기 대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기우 도 해양산업과장은 "활동기간을 연중 9개월 이상 편성할 경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당장의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1년 내내 근무하는 정규직인 해양환경미화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우선 유관기관, 자생·봉사단체 등과 협력해 겨울철 해양쓰레기 수거에 인력이 집중 투입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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