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원 지사가 탄 차량이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도청 현관에 도착했다.
현관에는 지난 7일 강제 퇴거된 뒤 다시 농성 중인 반대활동가 10여 명이 피켓을 들고 앉아있었다.
원 지사를 본 활동가들은 "그냥 지나가라. 우리는 아무짓도 안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원 지사가 우회해서 도청 안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을 깨고 활동가 무리가 있는 정가운데 계단으로 걸어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활동가들은 원 지사가 피켓 등 자신들의 집기 등을 밟으며 올라가자 그를 둘러싸고 강하게 항의했다.
정문 앞까지 온 원 지사는 뒤로 돌아 활동가들을 향해 "여기는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오가는 곳이니 통행을 막지 말아달라"고 말한 후 안에 들어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원 지사를 향해 활동가들은 "원 지사 물러가라"를 외쳤다.
같은날 오전에도 원 지사가 탄 관용차가 도청 밖으로 나가자 활동가들이 차 앞을 막는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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