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인터뷰
원희룡 제2공항 반대에 강경대응, 정면돌파냐 자충수냐(종합)
  •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승인 2019.01.09 15:36
  • 댓글 0
원희룡 제주지사가 8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로 들어가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연좌농성 참석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9.1.8/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연일 제2공항 반대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있다.

그동안의 결정 콤플렉스 이미지를 벗고 '다수 도민이 원하는대로 책임감있게 밀어붙이는 도지사'라는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화와 타협보다 강경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8일 오후 도청 현관 앞에서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원 지사에게 제2공항 반대 농성 참가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바로 전날 도청 건너편 농성 천막 등을 강제철거한지 하루만이다.

원 지사는 정문이 아닌 옆길로 돌아갈 것이란 예상을 깨고 농성 참가자들들이 운집해 있는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원 지사를 보호하려는 공무원과 농성 참가자들, 취재진까지 더해지면서 반대 피켓과 현수막이 훼손됐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원 지사의 선택은 향후 제2공항 반대 농성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엿볼수 있었던 장면이라는 평가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8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로 들어가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연좌농성 참석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9.1.8/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원 지사는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시위대가 도청 현관을 점거하고 있어 일주일 동안 출퇴근이 참 어려운 상황"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도민의 갈등 사안에 있어서 도지사로서의 어려움과 위험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며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저 개인의 신변보호가 아니라 도청을 출입하는 다수 도민과 민원인, 업무관계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청을 출입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제주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공공질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나? 국가경찰이 본분을 정당하게 완수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경배씨의 단식 농성에는 "제 면담을 조건으로 하는 단식이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시위를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면담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도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 "단식 농성 중인 김경배씨가 요구하는 면담은 얼마든지 수용하겠으나 면담에 응할 경우 이후에는 단식농성을 풀고 불법천막 또한 철거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원 지사의 이같은 행보가 되레 반대 여론에 불을 붙였다는 지적도 있다.

농성 참가자들은 현관 앞 소동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원 지사가 정당한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폭도로 몰기 위한 정치 탄압을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22일째인 김경배씨에게 원 지사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요구한데 이어 오후에는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7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단체가 설치한 농성천막 강제 철거한 뒤 천막 안 농성중인 성산읍 반대 주민 김경배씨를 부축하고 있다.2019.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8일 오후에는 제주도가 도청 출입 기자들에게 "1시10분 지사님 정문 출입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충돌 우려가 있으니 언론취재시 참고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도는 10분만에 다시 "지사님 정문 출입 예정은 충돌이 우려되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원 지사의 선택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을뿐 대다수 도민 여론은 제2공항을 찬성하고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지난 7일 제2공항 반대 농성장을 강제철거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 "이들(농성 참가자) 중 일부는 제2공항 반대 등 특정 목적을 위해 도외에서 도내로 입도한 후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을 담은 것도 실제 도민 여론은 다르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원 지사는 지난해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성산읍 전체 선거인수 1만1821명 가운데 4128명의 지지를 받아 34%의 득표율을 얻었다. 전체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다만 기권 수가 원 지사의 지지율과 맞먹을 뿐 아니라 다른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도 많아 성산읍 여론을 득표율만으로 판단하기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여론조사는 제각각이다.

제주도가 2017년 10월 발표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전체 도민들의 경우 찬성 63.7%, 반대 24.0%로 찬성이 반대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성산읍 주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57.6%가 찬성 입장을, 29.5%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제2공항 관련한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KBS제주본부가 지난 1일 보도한 결과를 보면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다. 국토부와 제주도가 투명하게 검증해야 한다 응답이 29%, 의혹 제기에도 제2공항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가 24.5%로 뒤를 이었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kdm@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카드 뉴스
여백
기획
여백
프리미엄제주 킬러 콘텐츠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