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제주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 해소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도의원 29명 가운데 21명은 17일 오전 간담회를 열고 제2공항과 행정체제개편 등 새해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성산읍 주민인 김경배씨의 제2공항 단식 농성과 국토부가 공항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김경학 민주당 도당 원내대표는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절차적 투명성 확보를 위한 국토부 노력이 너무 미흡하고 도민을 무시하는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갈등 해소 또는 정부를 향한 대책 요구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가 예상됐던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2공항 의혹 해소 등을 국토부에 촉구하는 결의안도 2월19일 개회하는 임시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2일 제2공항 기본계획 착수보고회가 세종에서 열리기로 해 반대측의 반발이 거세고 김경배씨의 단식은 이날로 30일째다. 의원들은 앞으로 한달은 더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국토부가 공항 건설 절차를 재개하면서 제2공항 찬반 갈등이 다시 도민사회 최대 현안을 떠올랐는데도 도의회는 보이지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같은 당 김태석 의장이 지난달 마지막 임시회 폐회사에서 제2공항 갈등을 우려하며 원희룡 도정을 향해 "생명을 담보로 한 도민의 행동에 어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고 호통친 모습이 무색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검토위 연장이 본질이 아니라 절차적 투명성이 본질"이라며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국토부의 성의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의회 차원의 방문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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