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가 고성장 이후 조정기를 겪고 있어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18일 오전 7시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e-Valley) 포럼에서 '2019년도 경제전망과 대처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안 본부장은 제주경제가 농림어업 및 제조업의 완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광 관련 서비스업 둔화 및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약보합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 보면 관광 부문은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겠으나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하고, 건설업은 주거용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림어업 및 제조업 생산은 소폭 확대되고, 인구 순유입 규모는 부동산 가격 및 생활물가 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증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하방 리스크를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먼저 크루즈·전세기를 통한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한 관광이 재개될 경우 내국인 제주 관광수요가 북한지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혼재한다고 전망했다.

또 영세업체 위주로 단기간에 크게 확대된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의 도산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금리 상승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재산가치가 늘어나지 않으면 소비를 하지 않게 되는 '음의 부의 효과' 등으로 도민의 소비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안 본부장은 "제주경제가 고성장 이후 조정기를 겪고 있으므로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성장경로상 하방리스크가 다소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단기적 충격을 완화하면서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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