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은 “4선 중진의원이자 국민의당과 긴밀한 소통채널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금주 중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 2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당내에서 국민의당과 관계가 긴밀하고 계파가 없다는 점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강 의원은 “당헌·당규에 경선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선의 경우 계파주의가 되살아날 우려가 있어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를 꺾고 4선의 고지에 올랐다. 17대 총선에서부터 내리 4선에 성공하면서 제주에서 첫 ‘4연속 금배지’라는 기록을 세웠다.

다음은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당선으로 제주에서 첫 내리 4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소감은.

▶국민과 제주도민이 위대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이 호랑이이고 정치인은 토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번 선거의 승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잘나서 찍어준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오만·독선·불통의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하면서 반사이익으로 얻은 것이다. 자중자애하면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당선된 2명의 초선의원과 함께 4선의 힘으로 제주 발전에 기여해야 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 원내대표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출마하나.

▶4선이면 국회 부의장을 하는데 이번에는 국민의당에 양보해야 될 것 같다. 6선에서 국회의장이 나온다면 원내대표는 3선이나 4선에서 나와야 한다. 상대인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원내대표로 모두 4선 의원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격을 맞춰야 한다. 4선 중진이라는 점, 국민의당과 긴밀한 소통채널을 구축한 점, 계파가 없다는 점 등에서 주위에서 권유하고 있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금주 중에는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 김종인 대표 추대론과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한 견해는.

▶당 대표는 당헌·당규에 경선을 통해 선출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추대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경선이 이뤄지면 계파주의가 되살아날 우려가 있어 국민의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경선을 하더라도 지역순회를 하지 않고 중앙에서 대의원들을 모아 조용히 치르는 방법이 있고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방법이 있다. 현 체제로 가다가 내년 1~2월에 전당대회를 하면서 대선 후보를 선출할 때 같이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있다.

- 기업 구조조정을 거론하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의료산업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기업 구조조정은 현 정부에서 이야기해오던 것에 화답한 것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자칫 잘못하면 노동자의 대량해고, 대량실업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업대책 등이 병행돼야 한다.

영리병원은 여러 가지 숨겨진 수가 있어 함부로 하면 안된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독소조항만 없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영리병원 허용은 공공의료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만 한다.

테러방지법은 국정원에 모든 권한을 넘긴 ‘국민 사찰법’이다. 반드시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국정원에 통제되지 않는 권력을 부여해서는 안된다.

-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해군기지 구상권 청구, 제2공항 등 제주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은.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문제의 경우 이해당사자인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버자야그룹이 법으로 해결하기 전에 우선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제주도와 JDC는 대화는 하지 않고 법만 통과시켜 달라는 입장인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허가권자인 제주도가 팔짱만 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 이 문제는 국부유출과 소급입법, 난개발과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얽혀있어 복잡한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해군이 강정마을 주민 등에게 해군기지 공사 지연에 따른 구상권을 청구한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해군은 갈등을 치유할 고민을 해야한다. 오히려 공사 지연은 해군에서 사업을 강행하고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을주민들에 대한 사면복권이 이뤄지고 해군이 구상권을 철회하면서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

제주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부가 마을주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론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추진하면서 갈등을 부추기는 꼴이 됐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제2의 강정사태가 될 수 있다. 국회 차원에서 입지 선정의 투명성을 확인할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지역 선거구 3석 석권 승리의 원동력과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지역 3개 선거구를 4번 연속 석권했다. 개인적으로는 내리 4선을 기록했다. 이는 위대한 도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 물론 상대당에 비해 인물론에서도 앞섰다. 유권자들이 교차투표를 할 만큼 많이 성숙해졌다. 제주 특유의 혈연과 지연, 학연으로 얽히고설킨 이른바 ‘궨당 문화’에 얽매여 투표하기 보다는 정당정치가 제주에도 뿌리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권과 비슷한 정치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흑색선전과 전직 도지사의 선거 참여 등 구태정치가 여전했다. 이러한 구태정치는 없어져야 한다.

원희룡 도정은 총론은 괜찮은데, 실제 정책화하고 현실화하는 부분이 모자란다. 이는 지사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지사를 모시고 있는 공무원들이 몫이다. 공무원들이 정치에 신경쓰기 보다는 원 지사의 생각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제주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Δ1952년 제주시 한경면 Δ서울대학교 사학과 Δ동경대학 대학원 석·박사 Δ배재대 일본학과 교수 Δ제17·18·19대 국회의원 Δ제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Δ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