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대반전으로 상대후보를 누르고 2전3기만에 국회의원 도전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당선자(제주시 을)는 “개표 과정이 워낙 손에 땀이 나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권자 한 분 한 분이 던졌던 한 표의 깊은 뜻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 당선자는 지난 22일 오후 제주시 보성시장의 한 순대국밥 집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선거에서 정책과 공약이 실제 표로 연결되는 걸 확인했다. 깨끗한 정치를 해달라는 뜻에서 저에게 지지를 보내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 당선자는 특히 삼화·아라·이도지구 등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 유권자의 표를 얻은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젊은 분들이 많아 저를 선택해주신 것 같다”며 “높은 연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표가 적었는데 앞으로 세대 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이겨내고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2882표차였다.

다음은 오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당선소감은.

▶개표과정이 워낙에 손에 땀이 나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권자 한 분 한 분이 저에게 던졌던 소중한 한 표의 깊은 뜻을 잊어버릴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4년 동안 의정활동 하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임하도록 하겠다.

-원하는 상임위원회가 있나. 의정활동 계획을 밝혀달라.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원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돼야 되는 거기 때문에 당 세력 구도 자체가 아직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상임위 배정 문제도 간단치 않은 진행이 될 것이다. 우선은 제주와 관련된 상임위를 해야 된다. 예산배정 문제나 있어서나 좀 더 유리한 입장을 갖고 있고. 행안위라던가 문광위, 농해수위, 국토교통위가 제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임위가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검토해서 생각하고 있다.

어찌됐든 국회는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입법 활동을 중점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 등 여러 가지 정책과 공약들을 선거과정에서 도민여러분께 말씀드려왔는데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는 의정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상임위는 내가 하고 싶다고 결정 되는 게 아니다. 당의 요구도 있을 것이고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투표결과를 보면 지역적, 세대 간의 차이가 드러났다. 앞으로 하나의 숙제인 것 같다.

▶지역적 표차 부분이 있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조천에서 37%, 구좌에서 29% 지지율을 받았다는 것은 제가 지역 연고가 없는 상태에서 엄청나게 많은 표를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표가 많은 지역과) 차별이 있거나 그런 건 없을 것이다. 다만 읍면지역 같은 경우 제가 좀 더 관심을 갖고 농업의 문제, 1차 산업의 문제에 있어서 진정성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읍면지역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

세대별 투표 성향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젊은 세대 같은 경우 저에 대한 지지가 강했지만 60대 이상은 새누리당 지지가 강했다. 그 부분은 어찌됐든 지지층에 대한 부분이지 제가 어르신에 대한 정책을 펼치지 않았다거나 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어르신들 관련 노인복지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여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세대 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화·아라·이도지구 등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 유권자의 표심을 얻은 게 주효했던 것 같다.

▶3개 지구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분들이 많다.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이 뭘까 생각해봤다. 결혼한 사람들의 고민은 단연 ‘보육’이다. 저는 보육 문제를 집중적으로 했다. 왜 보육의 문제를 지방에만 책임지라고 하는지, 부모한테만 책임지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7월부터 맞춤형 복지가 시행된다. 이걸 주목했다. 일하는 엄마의 경우에 본인이 일하는 걸 증명해야 한다. 4대 보험 가입장에서 일하면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어떡하나. 아이들 엄마의 마음으로 생각해서 공약을 내걸었고, 정책과 공약이 실제 표로 연결됐다고 본다. 이번 선거를 통해 나는 그걸 확인했다.

-선거 승리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전략이다. 나는 예비후보 단계에서부터 ‘깨끗한 게 좋아요’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위 사람들은 너무 약한 거 아니냐는 우려도 했다. 그런데 각종 여론조사 분석해보면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도덕성, 청렴성에서 압도적이다. 때문에 나의 핵심전략은 깨끗함이었다.

-선거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본인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서 상대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게 있었다. 하지만 공천이 최종 확정되고 나서는 대부분 당 소속 도의원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크게 화합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향후 전당대회 통해 도당도 개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 투표율에서 새누리당에 비해 밀린 게 사실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집권정당의 면모로서 제주도 정치의 세력의 교체, 이런 부분에서 공감대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만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는 물리적 토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문제는 경제, 정답은 투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보성시장이 지역경제의 대표성을 띤다고 볼 수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이번 선거에서 보성시장에서 몰표가 나왔다. 그만큼 제가 이곳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상권을 살리지 못하면 제주도민의 삶의 질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만 지금 현재 제주경제에서 중요한 건 관광을 통해서 생기는 수입이 역외로 유출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면 뭐하나. 이쪽으로 재분배가 되지 않는다면 문제다. 어떻게 재분배가 되도록 시스템을 만드냐가 중요하다. 이를테면 대기업 중심의 면세점 사업들이 돈은 밖으로 가지 않느냐.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부분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냐 고민할 것이다. 이미 있는 기업, 이미 온 사람들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줘야 한다. 올 사람, 오고 싶어하는 사람에 대한 고민보다 일단 여기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할 것이다.

-지역현안 산적해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강정 해군기지 문제 관련해서 준공도 끝났는데 구상권 청구라는 주민들께서 예상치 못한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처지에 놓이셨는데 그 문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당선자 3명과 당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방문할 계획이다. 그래서 구상권 청구를 철회할 수 있도록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할 예정이다. 국방부 장관이나 절차를 통해서. 여야 원구성이 마무리 되면 특히 야당,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첫 연대사업으로 구상권 청구를 막아냈으면 한다.

제2공항 관련해서도 반대 움직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입지 선정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지금 현재는 정보를 제공받는데 있어서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제 국회 등록이 되면 관련 정보를 파악해서 검토를 해볼 생각이다. 조기에 그런 문제들이 마무리가 돼서 제2공항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희룡 지사의 도정운영 2년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나름대로 여러 가지 시도 좋았다. 정치인 출신이고. 개발과 환경 대립 구조에서 새로운 제주의 가치에 주목한 점에 대해서는 높게 산다. 협치라는 화두를 던진 것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신뢰가 가는 부분, 진행단계에서 도민들의 기대만큼 부응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제주의 가치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제주의 비전과 관련해서 저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원 도정과의 협력적 동반적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만 도민들에게 보다 질 높은 정치적 서비스, 삶의 질을 제고시키는 정책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영리병원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저는 기본적으로 영리병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계가 어찌됐든 법적 프로세스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도 검토해서 지금 현재 당장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고 검토해서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영리병원 문제는 단순히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와 이 문제에 대해서 밀도 있는 논의를 좀 했으면 좋겠다.

-제주지역 ‘486세대’(4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로 불린다.

▶사실 저는 486으로 불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뭐 한 게 있나. 학교 다닐 때 학생회 활동 하긴 했지만 합리적으로 했다. 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욕먹으면서 운동을 했다. 줄곧 제도권에 들어가서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다. 도의원을 거치고 지난 4년 낙선 이후 또 다시 도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복지국가로 가야하고, 합리적 민주화가 필요하다. 합리적 민주주의를 실천해나가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해나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서민의 이웃’이라고 말하고 싶다.

Δ1968년 12월 14일 生 Δ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 Δ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Δ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장 Δ㈔제주미래비전연구원장(현)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