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제주경제 전 분야가 침체에 빠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 제주경제의 두 축인 관광과 농업이 모두 위축된데다 신성장산업 활성화 등 관련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스1은 제주경제를 이끄는 리더들을 만나 현재 처한 상황과 타개책 등을 짚어본다.
 

변대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올해 경쟁력있는 새로운 소득 작목 발굴과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뉴스1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넘어 제주농업이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는 농업비전 실현을 위해 조직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 본부장은 또 "농산물 제값 받기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농업인들이 애써 키우고 수확한 농산물이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면 농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신품종 도입과 대체작물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경쟁력이 입증된 감귤 신품종 보급을 확대해 고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농산물 물류시스템 개선은 제주 농산물의 유통 경쟁력 강화에 필수"라며 "산지유통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한 규격화·규모화·전문화로 고품질 농산물 공급기반을 구축하고 홈쇼핑 및 온라인 사업 확대로 농산물 제값 받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농업전문가로서 본부장에 임하게 되셨다.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달라.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말을 신념처럼 지니고 살고 있다. 말보다 실천과 행동으로 제주농업과 함께하는 본부장이 되겠다. 급속한 저출산과 고령화는 농업인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생명산업인 농업의 위상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 예측하지 못하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와 AI 등 국경없는 가축질병의 확산은 농업생산의 기반을 위협하는 것도 현실이다.

여기에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 수급 불안은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농협의 안을 들여다보면 경영여건도 걱정이다. 그동안 제주는 부동산 경기 호황과 관광객 증가 등으로 건설업을 비롯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점차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농협의 저력과 전통은 어려울수록 서로 협동단결 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제주 농업인과 농협 임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고 흔들림 없이 나간다면 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으므로 농업인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듣기 위해 경청의 자세를 견지하겠다.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했지만 농가부채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그늘이 있다. 판로와 유통 관련 농가소득을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은 없나. 판매 채널 다양화 등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넘어 제주농업이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는 농업비전 실현을 위해 조직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소득 작목의 발굴과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겨울채소류 제주형 자조금 품목을 당근, 월동무에 이어 양배추, 마늘까지 확대해 나가겠다.채소가격 안정제 사업을 더욱 활성화 해 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농민들의 불안을 덜어 드리겠다.

또한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농업의 최대 현안인 일손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집중하겠다. 현재 운영 중인 국민수확단을 확대해 농업인들이 일손 확보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미래 농업의 주역인 청년농업인 육성과 농업재해 및 AI등 가축질병의 예방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농업인 고령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작업 기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와 농협이 손잡고 200억원을 4년간 투입해 농기계 플랫폼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판매농협 구현을 통한 농산물 제값 받기를 반드시 실천하겠다. 농업인들이 애써 키우고 수확한 농산물이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면 농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품종 도입과 대체작물 보급에도 적극 나서겠다. 미니향과 하례조생 등 농가 실증을 거쳐 경쟁력이 입증된 감귤 신품종 보급을 확대해 고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겠다.
 

탐나감자와 아람콩, 바나나 등에 대해서도 채종포 확대와 함께 판매 채널을 다양화 하겠다.공공급식과 학교급식을 위한 지원센터를 설립해 안전성이 입증된 고품질 제주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소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이를 통해 친환경농업의 발전과 청소년의 건강증진 및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소비자와 시장 지향적인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 지원을 강화해 제주산 농축산물의 이미지를 높이겠다.

농산물 물류시스템 개선은 제주 농산물의 유통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사업이다.산지유통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한 규격화·규모화·전문화로 고품질 농산물 공급기반을 구축하고 홈쇼핑 및 온라인 사업 확대로 농산물 제값 받기에 적극 나서겠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PLS(농약 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는 청정 제주 농축산물의 안전성을 거듭 확인하는 전기로 삼아 전향적인 대책들을 강화해 나가겠다.

-농촌문화 계승발전과 농업인 복지 증진도 농협의 중요한 역할인데 어떤 계획이 있나

▶농업역사 바로알기, 농업가치 헌법 반영, 토종종자 발굴 및 지속유지 등을 통해 농업가치의 재발견과 확산에 주력하겠다.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비롯해 농업인 행복버스와 농업인 콜센터 확대 등을 통해 농업인들이 문화와 복지향상을 위해 힘쓸 것이다.

제주의 생명인 자연환경의 건강성을 지키기에 앞장서겠다. 농약과 비료 바르기 쓰기와 생활 쓰레기 줄이기, 내농장 우리 마을 가꾸기 등을 통해 점차 황폐화하고 있는 제주 땅을 살리는 데 농업인과 도민들이 함께 나서도록 시민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겠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계획은?

▶ '제주농협 행복나눔운동'을 성공한 농업인, 도민까지 동참하는 제주사회의 기부문화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높이겠다. 농협임직원으로 구성된 '하나로 합창단'을 확대해 사랑의 하모니를 제주를 넘어 전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겠다.

계열사와 계통간 소통을 더욱 넓혀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조직문화를 정하겠다. 조직간,직원간 배려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확산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지사지의 자세를 기본으로 신뢰와 소통을 확대하고 갈등을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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